Kang Soo Kyung       Song Ho Chul        Lee Loc Hyun      Helen Kim

그대로 접기

_ 권정준 개인전

2014. 11. 17 ▶ 2014. 11. 29

사진은 하나의 시점만이 존재합니다.

 

이번엔 투시와 시점에 대하여 말하려고 합니다.

여태껏 사진의 '평면성'과 '대상에 대한 재현'을 가지고 작업을 해왔습니다. 나름대로는 사진의 고유한 특성을 연구하고 표현하기 위하여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구부리거나 접는 등의 행위는 사진의 특징을 훼손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꺼려 했었습니다. 구부리거나 휘어진 사진, 장노출로 촬영되어진 사진들은 사진이 가지고 있는 '대상에 대한 정확한 재현'을 사라지게 하고 왜곡된 정보를 전달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처음으로 사진을 자르고 접었습니다. 당연히 스스로의 기준점은 잡았습니다. 촬영된 대상을 프린트하여 원래 사물이 가지는 형태대로 자르고 접는 것이 바로 기준이었습니다. 사진 속에서는 평면인건물을 원래 육면체의 모습처럼 건물의 모서리 부분을 접었습니다. 집안의 가구를 촬영하고 벽과 바닥면을 실제 벽과 바닥처럼 접었습니다.

그래서 입체가 되었습니다.(이 팝업카드 같은 것을 만들려고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평면이 아닌 사진은 또 다른 시점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공간을 점유하는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여러 각도에서 둘러보는 행위를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얀 A4용지를 그리기 위해선 종이를 구겨버릴 수 밖에 없듯이 조심스럽게 접었습니다.

 

이 선택이 평면인 사진이 입체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간섭이 되기를 바랍니다. (권정준/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