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OREA-MALAYSIA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

 

 

​ 2013. 11. 1  ▶  2013. 11. 7


 

 김연태, 황주리, 최철, 한수정, 황혜선, 주성혜

Christina Chan, Philip Wong, Yusof Ghani Peter Liew, Karen ee Kayee, Kum Wuimui.

 

 

말레이시아 관광청 후원으로 진행되며, 국내작가 여섯명, 국외작가 여섯명이 모여 전시회를 진행합니다.

- 최안나 큐레이터의 현대미술 강의

Trace, Shadow & Dance of MEET _ 최철 개인展

전시일시 : 2013. 11. 22 - 12. 12

“작업장 천장 위에 매달린 얽히고설킨 기계부속품들은 임의의 모양으로 다양한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관람자는 움직이는 설치 작업과 반대쪽에서 액자틀에 담겨진 동영상의 그림을 발견한다. 기능성으로만 존재했던, 더 이상 쓸모가 없어 버려졌던 기계부속품들 작업 안에서 새로운 존재감으로 탄생한다. 기계부속품들은 그 모양이 흔적이나 그림자로 나타나지만 그 형상들은 그들의 영혼을 담고 있어 살아 움직이며 이 공간 안에서 춤을 추며 떠다닌다. 비록 철공소 공장 안에서 탄생의 목적이 하찮은 존재로 만들어졌고 사용 후에 길거리에 버려졌지만, 이젠 작업 안에서 그 이상의 ‘생명’이라는 가치에 대한 부활의 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쇠망치, 쇠톱, 선반 돌아가는 소리, 화약용접 냄새, 불쇠에 타오르는 기름의 향기, 그 것들의 그림자와 흔적을 이용한 기억과 추억, 향수 그 속에 담긴 문래동 3가의 사연과 이야기, 문래동 3가의 손때가 묻어난 삶의 느낌 그리고 그 존재의 의미와 철로부터 오는 미학적 시각을 다시 한 번 재현해보려는 시도이다. 

   

디지털패러다임 속에 철기시대는 언제까지 진행되고 변해갈 건가? 쇠붙이, 쇳덩어리는 아름다운가? 그들은 어느 기계 부분에 필요한 부속물로 존재함에도 그들의 생명성을 얘기할 수 있을까?

   

<탁상시계를 분해해 부속품을 탁본하듯 그림을 그려낸 다다이스트작가 삐가비아처럼, 난 어릴 적 시계를 모두 다 분해하고 한참이나 부속품 생김새의 매력에 빠졌다. 알루미늄 안테나 조각으로 지상파 전파를 잡기란 한두 번 담벼락과 눈 내린 지붕 위를 오르내리지 않고서는 쉽지 않다. 지지직거린 화면이 나오고 소리가 나는, 뜨거운 브라운관 흑백 텔레비젼 속을 들어가 감전되어 뒤로 떨어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그 요술박스는 나에게 신기한 요물이었다. 이런 엉뚱한 취미는 나이가 한참 들었음에도 계속됐다. 상상이나 해 봤겠는가? 90년 초반 사하라사막 작전지역 한가운데에서 한국국제라디오방송을 듣고, 이천년 초반 파리 한복판에서 한국드라마TV를 위성안테나를 통해 볼 수 있었다는 사실, 유학생의 방 한구석에는 접시안테나가 있었다. 그러했지만 언제부턴가 더 이상 기계에 대한 호기심도 관심도 없어지고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많은 사건과 개인적 기억, 체험들에 의해 기계부속품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도 이미 바뀌어 버렸다. 이젠 그 모양들은 재미의 요소 보다는 작업에 이용되는 상징적 기호로써 존재할 뿐이다. 

   

올해 초 난 작업실을 문래동 쇠망치 소리 나는 한 철공소 바로 위 문화밴딩으로 이사했다. 기억 속에서 조차 곧 사라질 것만 같은 허름한 70년대 건물들이 즐비한 작업실 주변, 너덜너덜한 퇴색된 빨간 꽃무늬 벽지들, 액자가 걸려있던 자리, 건물 한구석의 장롱이 놓여 있을법한 먼지로 인한 그을린 실루엣의 흔적, 녹아내리는 콘크리트 종유석들, 거미줄과 썩은 페인트가루 파편들이 이 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가끔 이 공간에서 지금 이전의 시간을 상기해 볼 때는 ‘사장님 커피한잔~’소리가 내 귓가에 환청이 되어 윙윙거린다. 귀신이라도 곧 나올 듯 시간의 흔적이 너무나 선명하다. 시간도 가고 인적도 가버린, 이곳도 한땐 생계란 둥둥 띄워주는 마담이 계시는 호화로운 유흥지였는지도, 갑자기 붙잡고 싶은 애착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혹여나 너무 지나간 공간에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여~~” ^^ <경계없는 예술공간>의 배우들의 소름 돋은 리얼리얼한 연기소리,,, 으으음~ 몇 개월의 시간이 흘러,,, 이런 것들과 쇳조각, 각종 부속품, 조형물을 만들어내는 철공소들이 함께하는 문래동은 이젠 나에게 고향처럼 익숙하다. 

   

지난 더운 여름, 문래동 정자나무 가지 위의 매미소리, 쇠갈리는 선반, 연삭기 소리 그리고 담배연기 아닌 기름타는 뿌연 연기, 이들은 구렁이처럼 창문을 타고 들어와 향기가 되어 음악의 리듬과 함께 그림 속에 그 흔적을 깊이 남긴다.

 

어느덧 15여 년 동안이나, 작업에는 항상 “흔적, 그림자 그리고 기계부속품들”이 등장한다. 이번 전시는 원래 문래예술공장 MEET(Mullae Emerging & Energe Tic)프로젝트 작업의 하나로 회화, 설치, 영상작업을 철공소와 내 작업실에서 계획했었지만 공간과 시간의 여건이 안 되어서 평면 회화작업으로 대안공간 ‘예술공간 세이갤러리’에서 대신한다. -2013. 11월 작업노트>

2013 KOREA-MALAYSIA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 

 

opening _ 13.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