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 다녀왔다. 2011년 5월 29일 출국해서 7월 27일에 돌아왔으니까 60일 약 2개월여의 아주 짧은 시간을 머물러 있었다. 체력은 바닥나고 스트레스는 바늘과 같았다. 그렇게 지내야 만 하는 하는 짧은 두 달여 동안 나를 견디게 해준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도시 한 복판을 헤엄치 듯 달려오는 수많은 릭샤와 릭샤왈라(인력거꾼)들의 뜨거운 눈빛이었다. 지독한 가난의 풍경과 베일(볼카,오르나)에 싸인 여인들의 모습, 한국의 교회만큼이나 많은 모스크에서 하루에 다섯 번씩 울려 퍼지는 Azan Song (기도 시간을 알리는), 가는 곳마다 이방인을 에워싸던 사람들의 호기심 가득한시선, 심장을 벌렁이게 하던 혼돈의 사운드와 함께 나를 사로잡았던 방글라데시 강렬한 생의 이미지 그 정체모를 힘에 이끌린 2개월 이었다. 베일에 감추어진 여성에 이끌린 비디오영상 “베일은 없다”와 그 여인을 쫓아 수출가공공단 출근길에서 만난 수만 명의 여성노동자들을 촬영한 사진 영상작업“Welcome to CEPZ(치타공 수출 가공 공단)”, 필름사진으로 작업한 “볼카여인”, 파노라마로 촬영한 디지털 사진작업 “나를 본다”. 릭샤(인력거)를 전시하고 한국에 가져오는 작업과 아직 편집 중에 있는 다큐영화작업으로가제:PORAPARA가있다. 영상작업 만큼은 거리 영상전으로 치타공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고 거기까지가 나의 작업이었어야 했지만 하지만 아쉽게도 전시장에서 마무리를 하고 말았다. 4년이 지났지만 마무리 짓지 못한 작업도 약속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다.나는 언젠가 다시 방글라데시로 돌아가 지금에 이은 새로운 작업이 시작이 되기를 희망하고있다. - 생의 강렬함 그 정체모를 힘에 이끌린 방글라데시 2011년 8월 어느날 - Statement ( Seoksu Art Project 2011 PORAPARA International Residence Program 2011 In BANGLADESH : 스톤앤워터에서 마련한 AAL(아시아아트링크) 예술가교환프로그램으로 방글라데시 예술가공간 포라파라에 창작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아직도 누군가의 눈빛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 눈빛을 기억하고 있는 만큼 
사랑할 날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 2011년 12월 5일

Welcome To CEPZ / 1채널 영상설치
베일은 없다 / 1채널 영상설치 , 사진
꽃 파빈의 총 / 릭샤 사운드설치
미디어 릭샤 / 1채널 영상설치

방글라데시 치타공 외곽에 한국수출가공공단(KEPZ) 내 영원무역 공장이 있다. 이곳은 지난 2014년 1월 최저임금 인상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미싱 보조사 파빈 악터가 일하던 공장이다. 기본급을 올린 회사가 내민건 수당을 줄여 놓은 월급명세서, 기계가 서고, 5천명이 모였다. 경찰의 구타 연이은 총성, 무리속에서 파빈이 쓰러졌다. 기다리던 월급날 이었다. 방글라데시 영원무역 신발 공장월급 10달러 인상을 요구하다 '1000타카 인상되리라' 설레던 월급날 점심시간에 21살 여공의 머리에 총알이 날아 들었다. 7번 공장에서 파빈은 미싱보조로 퓨마(Puma) 브랜드 운동화를 만들었다. 그녀는 약 3800타카(약 5만원)이던 이전 월급에서 700타카(약 9300원)밖에 오르지 않았다. 시, 점심시간이 되자 5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밥을 먹지 않은 채 공장 앞 빈터에 모여들었다. 탕, 탕, 타당!" 밖에서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터졌다. - 자료 출처 : 한겨레 신문 류이근 기자

지금은 2015년 7월, 2011년 7월 포라파라 아티스트 로비의 안내로 방문하게된 CEPZ(치타공 수출가공공단)의 작업 “WELCOME TO CEPZ”을 다시 보게 되었다. 2010년에도 치타공 공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으로 3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다친 바 있고 2013년엔 방글라데시의 의류공장 건물 라나 플라자가 무너져 1,100명 넘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 2014년 미싱보조사로 일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파빈 악터. 멀리서 내가 머물러있던 현장의 소식을 접하고있자니 묵혀있던 작업들이 말을 걸어왔다. 2015년 악몽을 꾼 듯 치타공의 소식들이 들려온다. [ 꿈일지도 모른는 이야기 ] "꿈을 꾼것 같고 꿈이었으면 좋겠고 꿈 꾸었으면 좋겠고...,!" "꽃, 파빈의 총" 끝나지 않은 작업이다. 이은 만남을 준비한다/박지원